- 대주단 협약과 디플레이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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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난 주 신성건설의 부도이후 회생가능한 건설회사를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 대주단협약이 공식화 되었습니다.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 내에서 생존 가능한 회사를 추려내 채무금액의 만기연장 및 신규지원을 통하여 회생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당연히 건설회사들이 환영할 정책으로 생각했지만 아무도 선뜻 가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러나 건설회사들은 선뜻 가입을 신청하지 않고 오히려 생사를 쥐고 있는 정부와 금융권이 제발 가입해 달라고 구걸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이번 대주단 협약의 주체인 정부와 금융기관이 의도하는 목적,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 주단 협약의 벤치마킹 모델은 외환위기시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 개선작업)이었습니다. 외환위기시 부채로 자생력을 상실한 기업을 대상으로 채권단이 모여 기업 채무를 조정해주고, 출자전환 등으로 기업의 생존을 도와줬던 모델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기위해 지배주주는 결국 퇴출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기업이 최근 M&A시장에서 한화에 넘어간 대우조선해양가 있겠지요.
먼저 가입을 하고 싶지만 기업은 절대로 가입을 안하려 합니다. 왜냐구요? 대주주의 경영권을 빼앗긴 워크아웃을 보았기 때문에 절대로 쉬이 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이를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자산을 내다 팔아 생존을 모색하려고 할 것입니다. 월드건설이 사이판의 월드리조트를 파는 것도, 일부 건설업체가 미분양아파트를 할인가격에 내놓는 것도 다 이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산 매각을 통해 채무를 상환해서 생존해 나간다면 굳이 대주단이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네 맞습니다. 정부가 막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건설회사의 자산 헐값 매각입니다.
바 로 Deleverage(돈 되는 것은 다 팔아서 빚을 갚자의 의미)를 막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사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에서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은 바로 Deleverage입니다. 이는 과거 자산가치 버블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몇일 전 썻던 제글이 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네요.( http://blog.daum.net/riskmgt/?_top_blogtop=go2myblog)
자 산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화폐의 공급량(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자산의 가격을 증가시켰으나, 최근에는 시중에 돈이 사라지면서 과거 부풀려진 자산의 가치가 현실화 되면서 돈의 가치가 증가하는 과정에 있는데 문제는 돈을 빌려 자산에 투자해서 버블을 형성했던 사람들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기에 이를 통해 수익을 실현했던 은행, 부동산업자, 자산운용사, 그리고 일부 고위관리, 자산가들이 이를 기를 쓰고 막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이 런 상황에서 건설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부동산을 헐 값에 내다 판다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가뜩이나 떨어지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위해 투기제역 해제, 재건축 용적률 제한완화, LTV DTI 사문화, 종부세의 실질적 폐지까지 주도했는데...이늘 정부에서 절대 받아들 수 없겠지요. 겉은 건설회사 생존을 위한 것이라 포장했지만 속은 자산 버블 유지인 것이지요. 지금까지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들을 보면 전부 Deleverage를 막기위한 정책이란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은행채 매입, CD금리 인하유도 등은 결국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통하여 부동산 보유자의 매도를 막기 위함이란 사실을 잘 생각하셔야 겠지요.
지 난 달 주요지역 부동산(주로 아파트이겠지요) 매매 거래량이라고 합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1,059건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적은 거래량은 그만큼 매수자가 없다는 이야기 겠지요. 이런 시장에서 건설사가 생존을 위해 보유 부동산과 아파트를 할인 또는 헐값 매각을 시작한다면 결과는 뻔한 상황이겠지요.
상 황이 점점 어려위지자 언론에서도 이제 서서히 본색을 드러냅니다. 디플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디플레이션이란 것은 우리같은 서민에게는 유리한 상황인 것입니다. 우리가 몸을 팔아 번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과정인데 언론에서, 그리고 정부에서는 디플레이션이 마치 망하는 일인양 걱정을 하며 야단입니다. 어차피 집 한채로 살사람이라면 그 가치가 떨어지든 올라가든 크게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빚을 내서 2채이상 투기를 했던 세력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지요. 즉, 그들의 프레임에서 나와야 하는 때입니다.
어 제 한겨레 신문 기사 내용입니다. 그리고 조선업의 위기라는 기사를 다른 언론에서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대주단에 건설사외에도 조선업을 포함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조선업은 대주단에 포함하지 않는 결론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왜그랬을까요? 조선사와 해운사가 설사 위험하다 하더라도 건설사만큼 시장에 내다 팔 자산이 없는 것이겠지요. 혹시 더 있다고 해도 Deleverage를 통한 디플레이션에 영향을 줄만한 자산이 없기 때문에 조선 과 해운사는 지원 순위에서 뒤로 쳐진것은 아닐까요?
엇 그제 대통령께서 브라질에서 한 말씀 하셨네요. 정책금리 내렸는데 시중금리 왜 오르냐구요? 그렇다면 대통령께서 왜 그렇게 시중금리에 신경을 쓸까요? 그것은 혹시 deleverage를 어떻게든 막고 싶어하는 그들의 프레임 아닐까요? 이는 제 추측입니다. 제발 그것이 아니기를 바랄뿐이지요.
이 제부터 조만간 디플레이션이 경제 불황의 주범이라는 기사가 쏟아질 지 두고볼 일입니다. 설사 디플레이션이 심화된다고 하더라도 시장가격을 찾아가는 원래의 과정으로 이해하시고 맘 편히 열심히 일해서 번돈 잘 지켜내어 원래 가격이 돌아오면 그때 투자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눈이 온다고 합니다. 운전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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