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2008

[상승미소] 오바마 & 김대중

  • 번호 360480 | 2008.11.06 IP 121.166.***.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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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미국 대선을 6개월 정도 지켜보면서 정말 흑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만드는 순간입니다. 미국의 영원한 비주류 세력이었던 전국민의 30% 이하인 흑인의 대통령 당선은 마치 1997년 대선에서 한국 사회 영원한 비주류 김대중씨의 대통령 당선과 비교할 만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미국의 경제 상황이 97년 한국의 경제상황과 유사한 지, 그리고 전임 대통령이 망가뜨린 모든 것을 다시 치유해야 하는 것까지...이런 기대감을 안고 시작하자 마자 다우지수는 환상에서 깨어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사람들에게는 환상에 빠지는 것보다 환상에서 깨어나는 아픔이 더 고통스럽습니다. 변 화하는 상황들이 새로운 대통령의 출현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은 우리가 발견하는 지표나 사실에 항상 좌절하고 맙니다. 미국이 금리를 1.0%로 내리며 부시가 벌려놓은 설거지를 오바마가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은 경제리세션이라는 것이죠. 부정한다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들 이제오바마가 당면해야 할 아픔입니다. 이는 다우지수에서 기대감으로 올랐던 어제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빠진 오늘의 하락폭이 다 깊었다는 사실에서 겨울이 오기전 마지막 여름은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대신 보여주는 모습으로 판단합니다.

11 월 3일 발표된 미국 ISM제조업 지수입니다. 제조업 지수 38.9는 미국 경제에서 과거 26년만의 최저치의 숫자입니다. 특히 빨간 박스를 주목하십시요. 이미 가격지수는 53.5에서 37로 후퇴하여 리세션을 확인해주고 있으며, 재고지수의 상승 또한 신규주문은 무려 11개월 연속 하락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미국의 상황을 개선시켜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중의 하나인 수출이 52-->41로 하락했다는 사실도 또한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하겠지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글로벌 제조업지수는 JP모간이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악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세계 경제를 이끌어 왔던 두 축은 미국과 중국이었습니다. 미 국은 소비로 세계 경제를 이끌었고, 중국은 제조업으로 세계를 끌어당겼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 축인 미국은 이미 상황종료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한 모습입니다. 소비, 주택가격, 자동차 판매지수 및 위에서 언급한 제조업 지수까지 더이상 기대를 접는게 속이 편하실 내용이니 더이상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중국은 모든 나라들이 원하듯이 디커플링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위 의 표에서 보듯이 세계 GDP 순위 상위 15위권 국가중 중국, 러시아, 인도, 멕시코, 호주를 제외한 모든 나라는 현재 경기침체가 현실화된 GDP 숫자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도합니다. 중국이 아직 살아 있으니 세계경제는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중국이 가능성이 있다면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에게도 축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잠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는 제 말보다 블룸버그 최근 기사를 인용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따로 번역에 대한 분석은 하지 않겠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실 테니까요...

The Purchasing Managers' Index fell to a seasonally adjusted 44.6 last month from 51.2 in September, the China Federation of Logistics and Purchasing said today in an e-mailed statement. That was the lowest since the gauge was launched in July 2005. A reading below 50 reflects a contraction, above 50 an expansion.
9월 중국 PMI지수는 계절 요인을 고려해도 51.2-->44.6으로 하락했다고 발표. 이 수치의 50 이하는 경기 수축, 반대는 경기 확장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2005년 7월부터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임.



China's cabinet has pledged extra infrastructure spending to stimulate the world's fourth-biggest economy amid the global slowdown. The government has already lowered rates three times in the past two months, increased export rebates and cut property transaction taxes.The output index fell to 44.3 in October from 54.6 in September, while the index of new orders dropped to 41.7 percent from 51.3. The index of export orders declined to 41.4 percent from 48.8, the statement said. The inventory index climbed to 51.4 from 50.5, it said.

중 국 정부는 세계 경기침체 중 세계 4대 경제 강국을 유지 가속시키기 위해 인프라지출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었다. 이는 과거 2달동안 세번의 금리 인하정책, 수출관련 비용 및 세금을 줄여준 것에서 증명된다. 9월 중국 생산자 지수는 54.6-->44.3으로, 신규 구매지수는 51.3-->41.7로 하락했다. 또한 중국경제를 이끄는 수출 주문은 48.8-->41.4로 하락했고, 재고지수는 50.5에서 51.4로 상승했다.

안 타깝게도 중국또한 연착륙이 아닌 hard lending방향으로 미끌어 지고 있다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오바마의 당선이 밝은 미래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는데 하루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사람들은 기대하는 대통령에게 찾을 수있겠지만 경제 지표의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고통을 피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오늘의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98년 IMF 외환위기에서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황을 본다면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버 블로 망가진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거품이 사라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의 외환위기는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DJ는 과감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서민들이 그를 뽑아 안정된 일자리를 원했었지만 안타깝게도 수많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의 고름을 짜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한국에게는 닷컴 버블과 부동산 버블이라는 축복(?)과 전세계 초저금리로 인한 거품이 한국 경제를 살렸지만, 지금의 미국은 전세계 경기침체와 개인 부실에서 기인한 소비침체라는 커다른 부채가 기다린다는 사실만을 바라보더라도 이제 고통은 서서히 시작될 수밖에 없을 것을 예상해봅니다.

마 지막 여름을 이제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붕괴될 것 같은 상황에서 이제 FRB300b$ 통화스왑이 한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미국의 오바마가 곧바로 미국 경제를 돌려줄 것이라는 신기류와 다를 바 없습니다.

KOSPI200 과 S&P500을 비교해 봤습니다. 잠깐동안 반등은 같이 움직였습니다. 연기금과 기관의 공격적인 개미 끌어들이기는 미국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미국 경제의 지표가 엉망이듯이, 한국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해준 도표가 한겨레 신문에서 나타났네요. 자, FRB 300억달러 통화스왑이 이런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이 그림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 해야 겠습니다.

마지막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추운 겨울을 지탱시켜 주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상승미소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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